2009년 04월 30일
개밥바라기별

사람은 누구나 짧건 길건 사춘기라는 방황의 시기를 겪는다. 태어나서부터 2차성징이 발현하기 전 까지의 시기가 육체적 성장의 시기라 한다면, 2차성징 무렵부터 자의든 타의든 성인으로 기능하는 그 순간까지는 정신적 성장의 시기라 구분해도 그른 말은 아늘듯 하다. 나는 그 시기에 무엇을 하며 살았나, 그 때 결심하고 결정한 나의 길이 정말 나에게 옳은 길인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게다. 그에 맞는 정답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다. 60억의 수 만큼 60억의 옳은 길이 있을테요. 그 중 하나를 통해 또다른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있었다. "개밥바라기별" 이었다.
사람들은 청소년기에 "학교"라는 기관을 통해 사회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에 순응을 잘하면 사회의 주류로, 적응하지 못하면 비주류로 멀어지곤 한다. 화자는 "사회에 의해 거세"되는 이 관습 자체를 거부하길 선언한다. "너희들 하고싶으대로 하라"라는 욕망을 가지며 사춘기의 좌충우돌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만들어가는 길은 너무 험난하다. 정학, 은거, 무전여행, 사랑, 수감, 방랑, 출가, 자살기도... 평범하고 순응하는 삶을 멀리하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자 노력한 흔적의 결정(結晶)은 "현재의 소중함"이다.
내 힘으로 나의 삶을 살아갈때의 힘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 때, 오늘을 누구나 살아간다는 것을 느꼈을 때, 매순간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을 때, 준이의 자아는 완성되어간다. 60억가지의 정답을 완성하기 위해 60억명이 각자의 삶을 지켜간다 느꼈을 때, 그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어리지 않게 되었다 말할 수 있다. 그 누군가를 위해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청소년이라 하기엔 쑥스럽지만, 아직 자신을 완성하지 못한 젊은 이가 최근에는 너무 많아 보인다. 성인으로의 유예기간이 길어진 탓인지는 몰라도, 주어진 남의 길을 나의 것으로 생각하고 걷다 착오를 겪으며 고민하는 청춘이 많아서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늘에는 수억개의 별이 있듯, 나 또한 그중 하나의 별일게다. 나만의 별, 나만의 색깔을 가진 한 존재가 되려면 준이처럼 치열한 고뇌와 시도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설령 그게 그 누구의 인정도 받지 못하는 시도라 해도 나를 만들어가는 여정 중의 일부가 될 것이므로.
# by | 2009/04/30 19:27 | [장쭌]씨 책들의 저장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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